2009년 10월 29일
공연|뮤지컬 루나틱

2009 국민뮤지컬 JAZZ 루나틱
@ 대학로 루나틱 전용관
<줄거리 from N이버 공연정보>
여기 세상에서 하나 뿐인 정신 병동이 있다.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조명, 그리고 매력적인굿 닥터가 반겨주는 이곳.
어째 그 분위기부터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
이제부터 우리는 '제 발로 찾아가기엔 두려웠던' 정신병동을 대놓고 엿보기 시작한다.
의사와 함께 등장한 4명의 환자
나제비, 고독해, 무대포, 정상인은 '집단발표' 를 통해 이곳까지 오게 된 사연들을 공개하기 시작하는데...
꽤 장수했고, 다양한 배우들과 함께 무대가 지속되어 온 뮤지컬 루나틱. 이제야 봤다.
정신병원이란 다소 무거운 소재로 이렇게 재미있는 뮤지컬을 만들 수 있다는 데 감탄했다.
2시간의 플레이 타임에서 70% 정도는 웃음과 함께했으니 말이다.
빵빵 터지는 유머가 곳곳에 자리해있고, 대놓고 미친-루나틱한- 폭소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고독해 할머니가 저주 모션이랑 악마의 목소리 내뱉을 때가 특히 인상적이었던ㅎㅎ)
그런데, 그렇게 즐겁게 봤는데도 공연 보고나서 마음이 텁텁했다.
정신병원에서 '진료'를 위해 펼쳐지는 이야기이기에 무조건 유쾌하진 않으리란 건 예측 했다.
코믹한 요소로 웃기고는 있지만 저 캐릭터는 지금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란 것은.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갈 때 과정은 재밌어도, 마지막에 충격적인 일이 있을 거란 건 알았다.
그런데, 그런데도 항상 마지막이 급작스러웠다. 충격적이었다. 무서웠다.
콰광ㅡ하고 던져주는 효과음 덕분인지도 모르겠지만, 오싹오싹했다.
모두의 사연이 주변인들의 죽음이 가져다준 정신적 충격 때문이었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나제비는 뒤늦게 찾은 사랑 어쩌구 했는데 공감이 안 갔고,
고독해 할머니는 그냥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ㅡ 싶어서 좀 덜했지만
무대포씨의 사연은 좀 어거지스러웠다.
어거지스러운데, 이게 실제로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 되는 게 안타까웠다.
정상인... 이 사람 얘기가 정말 불편했다.
이 사람의 노래가 불편했는지도 모르겠다.
'아 나도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과한 업보를 지닌 사람이
노래로 자꾸 "너희들도 나와 같이 미쳐있는지도 모른다구"라고 외치는 것이 불편했다.
루나틱의 메인노래 가사처럼, 세상은 미쳐있고 그 안에서 미쳐있는 것이 차라리 행복할 수 있다 해도.
아무리 신문기사 볼 때마다 마음이 쿵쿵 내려앉고, 답 없는 질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아도.
ㅡ 난 이 세상이 미쳐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아직은.
소중한 사람을 잃어보지 않아서, 미칠 듯 후회할 만한 일을 아직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 지도 모른다.
바른 정신으로 살아가고 싶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주변 안 보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그 안에 갇히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내가 볼 수 있는 건 세계의 단면 뿐이고,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기엔 미숙하니까.
성급한 판단으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해를 끼칠 수는 없다. 그렇게 생각해왔다.
그런데 너무 충격적이라 공감하기도 힘든 사람이 자꾸 공감을 강요하잖아.
그게 불편했다. 그리고 자신의 사연을 하소연하며 '나는 미치지 않았다'고 외치는 정상인에게
재판 내리는 판사 처럼 이야기 하는 굿닥터도 왠지 무서웠다. (이분 조금 교주같았다.)
마음이 불안해질 정도로 무서운 광경이 눈 앞에서 펼쳐지다가
갑자기 급 유쾌한 분위기로 전환되면서 마무리 되는 무대에 잠시 적응이 안되더라...
관객들이 다같이 일어나서 함께 노래하는 데 어우러져 있으면서도 어색했다.
환자들이 치유되었나의 결과와 과정보다는
그들의 "왜 미쳤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관객들에게도 메세지를 던져주던 뮤지컬 루나틱.
정말 재미있게 보았고,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후기가 어째 부정적인 분위기네ㅋㅋ
인상깊었던 장면을 다 옮길 순 없으니 보고나서 인상적인 감정만 옮긴 거라 이런 거고...
주위에 추천할거냐고 물어본다면 당근 추천이다.
대사도 연출도 주옥같다. 감탄의 연발이었다. (근데 노래가사는 조금 더 다듬을 수 있을 것 같다.)
진짜 오랜만에 뮤지컬이었는데 완전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이벤트 기간인지 이 표로 이번주에 상연되는 '타타 인 붓다' 도 볼 수 있다니 일석 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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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10/29 13:45 | 리뷰|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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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째줄 어느 부분이 가장 적당할지... 보니까 앞자리도 예매가 되어 있고 1층 맨 뒤에도 예매가 되어있더군요. 앞자리 스피커 소리 너무 크다는 얘기도 들은 것 같고.. 아무튼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