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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승려와 수수께끼



승려와 수수께끼/랜디 코미사
바다출판사, 238p, 2001


안철수씨가 특강 막바지에 추천해주신 책, 승려와 수수께끼.
미국에서는 필독도서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읽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에서 '벤처기업가'를 지향하는 사람이 적다는 걸 우회적으로 말씀하셨더랬다.

간략하게 말씀해주신 내용이, 프롤로그에 있는 '미얀마에서 만난 승려에 대한 이야기'였던지라
솔직히 제목과 내용만 듣고는 벤처기업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집어들었을 때 '실리콘 밸리의 Virtual CEO 랜디가 들려주는
인생과 비지니스에 대한 유쾌한 성공철학'
이라고 써있는 것을 봤을 때는 초큼 당황했을 정도.
난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달달하고 교훈적인 내용의 책인 줄만 알았지 뭐야...=▽=;;;

랜디 코미사는 하이테크 기업을 육성하고 직접 창업을 하기도 하는 Virtual CEO이다.
아이디어가 있는데 경영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신규진입자들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사업 아이디어가 마음에 드는 기업의 경영 자문을 해주는 사람이다.
저자가 어떤 인생과정을 걸어왔는지 책 중간중간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게 주된 내용은 아니고,
온라인 장의사 벤처사업을 시작하려는 가상의 인물 '레니'와의 일이 하나의 이야기로 담겨있다.

이 '컨설팅'이라는 게 컨설팅 펌에서 하는 경쟁력 분석이라기 보다는,
눈앞의 수익과 사업의 현실화만을 바라보는 레니의 마인드를
보다 거시적으로, 오래갈 수 있는 아이디어로 변화시켜나가는 것
이라 흥미진진했다.
실제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싶어지면 나도 비슷한 함정에 빠질 지도 모르겠다.

궁극적으로 달성하고 싶었던 거시적인 목적을 잊은채로
'일단 펀딩을 받으려면 현실적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으로
수치적인 데이터와 '경쟁자를 찍어 누를 수 있는'아이디어에 집착하게 된다면...으윽 끔찍하다.
이런 생각으로 달려간다면 나도 동료들도 금새 지칠 것이 뻔한데,
그걸 알면서도 리스크가 두렵기 때문에 '보장이 되는 길'로 간다면...
그래봤자 오래가지도 못할 것이고 중간에 방향키를 놓쳐 휘청휘청 하겠지.

상상만해도 오장육부가 서늘해진다. 난 사업을 하고 싶고, 이루고픈 꿈이 있지만,
그 와중에 초조해지고 시야가 좁아지고 멀리 보지 못하게 될까봐 무서웠다.
이 책은 내가 걱정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해줄 수 있는 지침서가 되었다.
'내가 잘못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을 때마다 읽고싶은 책이다.
평생 계속할 일이 아니면 시작도 하지 말라는 그의 말이 마음에 배어든다.



꿈을 좇는 사업가와 이민자들 간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민자이건 사업가이건 간에 이렇게 모험을 강행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어야 세상은 변할 수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완전히 불가능해보이는 상황에서도 미래에 배팅을 한다. 영웅이란 이런 게 아닐까.(p.46)

세월을 거치면서 나는 사업이라는 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을 펼치는 것
이라는 생각을 갖게 됏다.
회화나 조각처럼 개인의 재능을 표현하는 것이며, 캔버스 같은 것이라고 말이다.
왜냐하면 사업의 핵심은 변화이기 때문이다. (p.85)

진지해지자. 취직을 하고, 경력을 쌓고 자리를 잡고 성공하자.
그리고 난 다음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거야.
나는 훗날을 기약하는 인생 설계에 따라 살고 있었던 것이다.(p.104)

의지와 열정은 판이하게 다르다.
열정이란, 어쩔 수 없이 어떤 대상에 끌려드는 것을 말한다.
반면 의지란, 해야만 한다고 생각되는 일로 떠밀려가는 것이다. (p.120)

거시적인 아이디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열정과 책임을 불어넣는다.
거시적인 아이디어는 조직의 목표와 열정을 연결시키는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한다.
위인이 되려면, 불가능한 일을 실현시키려면, 물질적인 인센티브 보다는 감동이 있어야 한다. (p.147)

물론 사업은 돈을 버는 게 목적이다. 그러니까 사업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으로 성공을 하려면 인간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나도 그런 깨달음을 얻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p.168)

훗날을 기약하는 인생설계에 따라 살다보면 욕심과 방황과 허기가 끊이지 않는다.
늘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열성을 다해 열심히 일을 하되 가장 소중한 재산인 시간을 가장 의미있는 일에 쏟아야 한다.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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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티초 | 2009/10/01 09:28 | 리뷰|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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