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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Process Outsourcing 드롭하기로 결정.=3=

29분 버스를 타고 한창 전을 부치고 있을 케플러로 날아갈 생각이기 때문에
(오늘은 소영언니의 생일Dinner날이다. >_< Korean Food 작열할 예정♥)
짧게 쓰고 가겠지만, 여튼 방금 Blocked Course인 BPO를 자체 철회하기로 결정하고
수업 중간의 쉬는시간에 짐싸서 튀어나왔다. 후아아아...

원래 한번 시작하기로 한 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이것도 근성있게 버텨보려 했는데
오늘 아침에 수업들으면서 온통 딴 생각과 울컥함이 치솟아 올라서,
건강에 안좋을까봐 (변명도 가지가지 ㅋㅋ) 쉬는시간에 걍 집에 와버렸다. 팀 짜기 전에 나와야할 것 같아서...
목,금 저녁과 토요일 아침 수업 생각만해도 부담스러운데 말야. 그래, 더 고민하지 말고 빼는거야!

아웃소싱은 우리학교에 개설되어 있는 과목은 아니라서 순수 흥미차원으로 들은 건데,
수업 내용과 방식이 도저히 견디기 힘들다. 어제 집에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내내
캐롤리나의 교수님 혹평을 들었는데, 이렇게까지 100% 그녀의 '평가'에 공감하긴 처음이었다.
(폴란드에서 온 이 씩씩한 아가씨는 항상 무언가에 대하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어필하곤 한다.)

가장 큰 문제는 교수님이 영어를 잘 못하신다는 거!!! 정말 당황스러울 정도다.
"Aaa................."하며 단어를 떠올리는 텀이 상당히 많으시고
말하는 속도 자체가 무지 느리시다.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시면 폴란드 말로 물어보시는데
폴란드 학생들이 없으면 참 어쩌셨을까 싶다;;;;
그래프 설명하시면서 "Steep"이란 단어가 안 떠오르셨는지 펜으로 각도를 조정하며 설명해주실 정도다.
(결국 누군가가 "Steep?"하니깐 "Steep...? Steep?" 하시는게, 그런 단어가 있나~ 하는 모습이셨다.)
영어 수업 처음이신걸까? 경제 좋아하신다면 그런 단어는 수업때 자주 사용하셨을 거 아냐.-_-;;;

그냥 본교 교수님이면 영어를 못하시든 느리시든 그런가보다 싶을텐데
다른 학교(폴란드 바르샤바 대학에서 오신 교수님이다.)에서 초빙해오신 분이 이러니까 정말 당황스럽다.
비교적 젊은 여교수님이라 Walter교수님 같은 상큼하고 명확한 영어를 기대했는데, 왜!!!!!!
게다가 같은 Blocked Course인 Change Management 수업에서의 감동이 아직 식지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대조가 되니까 Meade교수님이 보고싶어 죽을 지경이다. 으아아아악!!!!!

느리니까 일단 집중이 안되고 교수님의 긴장감이 나한테까지 전해져서 집중이 더 힘들다.
일시적으로 막 집중하다가도 교수님이 "These are have meaning...have meaning.." 이렇게
문법을 고치실 땐 뭔가 집중력이 팍 끊어지는 느낌이랄까;;;;
나도 저런 실수 많이 하니까 이해는 가는데 학생이 아니라 교수님이 그러시니깐 집중이 안 되는그낭ㅠㅠ
어젠 60페이지 넘는 슬라이드를 준비해오셨는데 19페이지까지밖에 수업을 못했을 정도다.
(이 슬라이드라는 것도 11포인트 정도의 까만 글자만이 존재한다. 흰 바탕에 까만 글씨가 깨알같이.)
가끔씩 (그나마) 빨라지실때는 슬라이드 내용 그대로 읽을 때 정도? 아 진짜 내가 답답해서 죽갔더라.

게다가 아웃소싱에 관련된 내용보단 경제학에서 배울 듯한 내용에 더 치중을 많이 하시는 느낌이다.
실제로 어제의 3시간 수업동안엔 경제학 이론을 배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는걸...
아니 대체 왜 아웃소싱 수업에서?!;;; 교수님 본인이 경제학이나 그래프를 좋아하신다지만,
나도 경제학이랑 그래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 수업의 목적과는 좀 벗어나지 않나요??;;;
경제학 용어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알고 있냐고 물어보는데 울컥했다.
결정타는 "Economies of Scale"(규모의 경제) 아냐고 물어봤을 때.
경영학과 학생들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이 단어를 물어보시니 순간 모두 약간 벙쪄있었는데,
캐롤리나가 참다 못해 막 설명을 했더니 교수님이 "Bravo~"이런 식으로 박수를 치셨다.
근데 그게 진짜 "대단해!!"이런 느낌이라기보단 좀 빈정대는 박수란 느낌이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닌 듯,
캐롤리나가 오늘 아침에 "She doesn't like me, Ha!" 라며 오늘은 말 적게 하겠노라 다짐하더라;;

이래저래 집중 못하겠고 마음에도 안들어서 수업시간에 필기보다 그림 그린 게 많은 정도다.
재밌는 것은, 평소엔 신기할정도로 집중 잘하던 친구들까지도 이 수업에선 각양각색의 낙서를 보여주었단 것!!
수업 중에는 '얼라,,,나만 이 수업 마음에 안드는 건가? 나만 집중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요런 느낌이었는데
나중에 애들 노트 보고 대폭소했다.ㅋㅋㅋㅋ 다들 듣는 척하면서 딴 짓 작열하고 있었어ㅋㅋㅋㅋ
내 옆에 앉았던 오스칼이 나보고 "수업 들으면서 질문에 끄덕끄덕 하길래 수업 듣나 신기해서 쳐다봤더니
손은 뭔가를 그리고 있더라"라고 얘기한 걸 듣고 또 폭소ㅋㅋㅋ
나도 다른 사람이 보기엔 수업 듣는 것 같았구나ㅋ

수업 진도가 느리게 나가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제목에서부터 "Processing"이라 명시해 있길래
좀 더 실제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몇시간 째 Outsourcing의 필요성과 역사만 배우고 있으려니
이것 참 답답하다. 실제적인 것은 아마 Case Study밖에 없을 것 같다.
실제로 나만의 Outsourcing Process를 만들어보게 되는 Case Study라 재밌을 것 같긴 한데
그 전에 있을 수업시간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 그래 이런건 또 기회가 있겠지. 일에서 배워도 되고.
이렇게 딴생각과 교수님에의 답답함 요런 걸로 가득 차서
정작 중요한 '수업'에는 집중 못하고 시간 가기만을 기다리기 보단 안 가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교환학생 오니 이런 게 좋다. 모교에 존재하지 않는 수업은 화끈하게 뺄 수 있으니!!)

으윽...이 수업이랑 겹쳐서 기껏 넣었는데(15명까지밖에 안 받아서 듣고 싶은데 못 들은 애들도 많은데!) 빼버린
Management Simulation 수업이 너무너무 아까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이런 수업인줄 미리 알았더라면...OTL... Blocked Course는 미리 알 수 없는게 단점이다.ㅠㅠ

쓰다보니 길어져버렸네. 버스 놓쳤다. 걍 걸어가야지.=_=

by 아이티초 | 2008/11/15 20:27 | 독일|교환학생 ING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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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용인 at 2008/11/15 20:29
잘보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
Commented by 아이티초 at 2008/11/16 09:37
감사합니다.^^
사용인님도 행복하세요~
Commented by 써런 at 2008/11/16 02:55
더헙 그 교수는 뭥미; 학교측도 영어가 되는 교수를 영어수업에 넣어야 하는거 아님? 학생한테 영어 물어보는 교수라니 미치겠다;;
다들 딴짓한다는 대목에서 대폭소ㅠ.ㅠ 어쨌든 잊어버리고 재밌게 놀다와유*3*
Commented by 아이티초 at 2008/11/16 09:38
아놔 나 진짜 기절했다니깐 ㅋㅋㅋㅋ 응 그래도 오늘 수업에 대한거 다 잊을 만큼 즐겁게 놀고 왔어!!!!! 헤헤 완전 코리안식 생일파티 ㅋㅋㅋㅋ
Commented by chimber at 2008/11/26 20:13
우아>.< 아이티초님 그래도 대단하심.ㅋㅋ 외국인의 미숙한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라니, 저 같았으면 좀 편할 것 같아서 끝까지 디비고 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ㅋㅋ
그나저나 포츠하임 철자가 Pf로 시작되는지 몰랐어요@.@ 개인적으로 독일어에서 제일 어려워하는 발음이 Pf 인데, 거기 사시는 동안에 금방 익숙해지시겠어요.ㅎㅎ 여기서 브레멘을 브레멘이라 하지 않고 브헴~ 이런식으로 발음하는 것처럼 포츠하임도 뭔가 포츠하임이 아닌 다른 발음이겠죠?ㅎㅎ
Commented by 아이티초 at 2008/11/28 00:27
영어자체보다 교수님의 '영어때문에 긴장하는'모습에 제가 다 지쳐서 말이예요 ㅋㅋㅋ 그리고 주말 수업이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겸사겸사 빼버렸어요. 수업 내용도 그렇고 ㅠㅠ 흑흑 이것 때문에 듣고 싶었는데 못 들은 수업이 있는데 그 수업은 무척 재밌다 그래서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답니다..OTL
우왓 저도 Pf발음 적응 힘들어요!!! 어디 놀러가서도 사는 곳 물으면 PForzheim이라고 제대로 대답하고 있는건지 긴장할 때가 많답니다 ㅋㅋ 지금은 그나마 나아졌지만 초반엔 아무도 못알아 듣더라구요 ㅠㅠ 굳이 한국어로 쓰면 뽀ㅎ짜임 뭐 이런 느낌인데 역시 한국어로 쓰니 참 이상하네요 ㅋㅋㅋ 앗 브레멘의 '멘'제대로 발음 안해주는군요!!? 크리스마스 방학 중에 브레멘 가려하는데 DB 가서 말할 때 주의해야겠어요ㅋㅋㅋ
Commented by 아이티초 at 2008/11/28 00:30
앗 그리고 침버님 실례되는 질문이지만 ㅠㅠㅠㅠ 혹시 브레멘에서 암스테르담 가려면 어떻게 가는 게 가장 싼 방법인지 아시나요? Skyscanner 검색하면 200, 300 유로비행기만 나오고 라이언이랑 이지젯은 루트가 없어서요..OTL 지도에서 보고 코앞(?)이라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루트를 못 찾겠네요 ㅠㅠㅠㅠ
Commented by chimber at 2008/11/28 08:45
엇 브레멘에서 암스텔담 바로 가는 버스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더 자세한 정보는 제가 암스테르담 다녀온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알려드릴게요~~
Commented by chimber at 2008/11/28 08:46
그나저나 브레멘에 오시는 건가여!!! 히히 아이티초님 직접 뵐 수 있겠네요>.< 크리스마스 시장 있을 때 어여 오셔야 할텐데~ 오늘 시작했답니다.ㅎㅎ
Commented by 아이티초 at 2008/11/28 09:58
꺅 직접 뵐 수 있음 좋겠어요!!!>_< 침버님 덕분에 브레멘에 대한 막연한 동경 생겼으니 책임지세요(?!<-) 후훗 사실 그냥 브레멘 음악대랑 축구 덕분에 이름이 친숙해진 도시인지라 직접 가보고싶었어요~ 크리스마스마켓이 12월 끝날때까지 지속되길 바랄 뿐이예요~!!!ㅠ3ㅠ 앗앗앗 그리고 브레멘에서 암스테르담 바로 가는 버스가 있나요!? *_*//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제발 비행기보다 비싸지 않기를 바랄 뿐..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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